미니김장미니무김치 오이김치 깍두기파김치

뭔가 일이 잘 안되고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몸을 열심히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발효빵을 만드는 것이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기도 합니다.김치냉장고에 있는 배추김치가 얼마 남지 않아서 이번에는 빵 굽는 대신 김치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니 무김치를 7단, 무 2개로 깍두기를 만듭니다.쪽파 큰 거 한 단에 쪽파김치 담그고.오이 18개에 오이김치도 담그고.

평소에 시장에 가면 김치 카레를 사오고 싶었는데 팔이 아파서 무거운 걸 사오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어제 남편 기회를 좀 썼어요.총 3군데 들러서 샀어요.멜론 1개에 3500원, 땅콩 2봉지에 7000원을 빼면 4만원짜리 김치 카레와 야채를 사왔어요.

남편 기회를 이용한 김에 김치 다듬는 걸 시키려고 하니까 나온대요..ㅠ.ㅠ 참~ 사실 김치 무치는 건 금방인데 다듬고 썰어서 담그는 게 일이잖아요.제일 담그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달치부터 손질할까 했는데 한번에 너무 많은 걸 하면 제가 힘들 것 같아서 일단 깍두기부터 했어요.무가 큰 깍두기를 두 개 잘라 소금에 절여 절이는 동안 양념을 만들었습니다.프루스하기 귀찮아서 찬밥을 썸머믹스로 끓인 후 살짝 갈았습니다.편하게 사는 방법이에요 ㅋㅋ

이게 뭔지 아세요?가끔 단감을 샀는데 먹을 시기를 놓치면 부드러워지잖아요?그 감을 이렇게 갈아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김장할 때 설탕 대신 써요.김치 양념장은 어떤 김치든 거의 똑같이 했어요.고춧가루, 새우젓, 액젓, 감즙, 매실청, 소금…

저는 김치에 깨를 뿌리지 않는데 신기하게도 파김치에는 깨를 뿌리는 게 완성되는 것 같아요.쪽파김치 양념이 좀 부족한 것 같았는데 어제는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일단 팥빙수도 18개 담갔더니 양이 꽤 많아요.일단 이렇게 세개 완성시켜놓고 한시간 전기장판 위에 누워서 휴식을 취합니다..확실히 수술 후에 조금만 쭈그리고 앉으면 꼭 쉬어야죠, 예전처럼 계속 움직이면 꼭 문제가 되거든요.

왜 알타리을 7단 샀냐면…원래 알타리을 사러 갔더니 다 팔렸다는 것입니다.그곳은 4단에서 1만원에 팔면 순식간에 매진되었대요.그래서 바로 앞의 가게에서 일단 3단에 1만원의 알타리을 차에 실었습니다.그리고 오이를 사는데 전혀 마음에 들지 않고 다른 가게에 갔습니다.그래도 거기서 잎이 조금 노랗게 되고, 쿵을 3단으로 5천원에 팔고 있어요.딜을 하고 4단에 5천원 주겠다고 해서 사왔어요.아니, 왜 김치에 절인 여자처럼 이렇게 한꺼번에 사나요?큰일이다. 내가 정말 큰일이다 만들어 가면서 후회했지만..어쩔 수 없죠. 일단 4단으로 5천원에 사온 것을 작업했습니다.한번에 7단을 다 하기는 나의 체력이 따라오지 않아요.그래도 한시간 누워서 쉬면 움직이기만 했다어제 아르타 리 4단을 만들어 도저히 남은 3단은 안 되겠다 싶어서 베란다에 내팽개치고 오늘 아침도 안 먹고 만들었습니다.

미니 무김치 담글 때 저는 잎 부분은 잘 안 써요.별로 없으면 외로워.조금만 미니 무김치에 넣고 나머지는 물에 삶아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비닐에 소분해서 넣었어요.

그리고 냉동실에 잘 넣어둘게요.나중에 무쳐먹든 국물 끓여먹을까 해요.

미니 무김치를 무치기 직전에 냉장고에서 고등어 한 마리를 꺼내 조림을 만들어 봅니다.양파 1개랑 무즙도 넣어줬어요.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생강가루, 올리고당, 참기름… 무청 넣어서 그런지 물 한 방울도 안 넣었는데 냄비 바닥에 수분이 가득하네요.밥 먹기 전에 미니 무김치 마무리했어요.휴~ 끝났어요.하다보니 미니 김장을 한 기분입니다.

어제 오늘 김장했더니 온몸이 아프고 뻐근해서 바로 누워있고 싶은데 배고파서 차돌박이라도 김장을 해서 고등어조림을 해놓은게 다행이네요.특별한 반찬 없이 고등어 조림으로 밥 한 끼를 아주 잘 해결했어요.냄비밥 만들고 누룽지도 만들어놓고 오늘 부엌문은 닫아요…전기장판 켜고 잠시 누우려고 했는데 아아~ 강아지 셰이들이 붙어서 도저히 편하게 있을 수가 없네요.그래서 다시 움직입니다. 내일 딸을 만나기로 했는데 주말에 만든 김치를 가지고 올게요.특히 오이김치 먹고 싶다더니~ 이번에 잘 됐는지 모르겠는데.일요일은 이렇게 다시 끝으로 다가왔네요.